나는 어떤 사람인가? 학창시절 필통도, 샤프도, 지우개도 반년 이상 들고다녀 본적이없다. 모두 잃어버렸다. 우산은 말할 것도 없지, 이젠 아예 유치원생이 들고다닐 것 같은 샛노란 우산을 사서 까먹지 않게 한다. 본가에 내려가서 다시 올라올때도 노트북 충전기나 뭐 하여튼 중요한 것을 꼭 하나씩 빠뜨리고 올라와서 부모님이 택배로 다시 보내주신다. 장기 기억력은 남들보다 뛰어나지만 초 단기 기억력은 아주 나쁘다. 34 + 23과 같은 간단한 암산을 하다가도 중간에 까먹어버린다. ADHD일까? 검사는 받아보지 않아서 모르겠다. 슬프지만 이런 나를 받아들이는 중이다. 영화 를 보면 주인공은 단기 기억상실증을 앓고있어 온 몸에 문신을 하고 다닌다. 내가 다음에 할일, 이미 했던 일들을 기억해야하기 때문이다. 어렸을..